![[독서] 빙과 -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https://image.inblog.dev?url=https%3A%2F%2Finblog.ai%2Fapi%2Fog%3Ftitle%3D%255B%25EB%258F%2585%25EC%2584%259C%255D%2520%25EB%25B9%2599%25EA%25B3%25BC%2520-%2520%25EC%259D%25B4%25EC%25A0%259C%2520%25EC%2599%2580%25EC%2584%259C%2520%25EB%2582%25A0%25EA%25B0%259C%25EB%259D%25BC%2520%25ED%2595%25B4%25EB%258F%2584%26logoUrl%3Dhttps%253A%252F%252Finblog.ai%252Finblog_logo.png%26blogTitle%3D%25EC%258A%25A4%25ED%2583%25AF%25EB%25B8%2594%25EB%25A1%259C%25EA%25B7%25B8%2520-%2520%25EB%258D%25B0%25EC%259D%25B4%25ED%2584%25B0%2520%25EC%2582%25AC%25EC%259D%25B4%25EC%2596%25B8%25EC%258A%25A4&w=2048&q=75)
조만간 이 책을 읽겠지 싶었지만 이렇게 빨리 읽을 줄 예상은 못했었다. 내 일정은 주로 아침에 운동하고 영어공부하고 책 읽거나 글 쓰고 점심부터 수업을 듣고 저녁에 공모전을 준비했다.
책은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3순위였지만 다른 중요한 것들도 하느라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까지만 읽고 그 이상을 읽지는 못했다. 실은 변명이다. 책 읽을 시간을 더 확보하면 되는데 자기 전에 멍 때리고 눕거나 핸드폰을 본다.
그런데 이틀만에 이 책을 읽었다. 나는 원래 책 한 권을 다 읽으려면 보통 8시간에서 10시간은 걸리는데 말이다.
좀 특이한 상황이었다. 공부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멍 때릴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쌓여 이틀만에 책을 다 읽게 된 것 같다.
이전 책과 달리 이번엔 여러 에피소드가 섞여있었다. 호타로가 에너지 절약주의자가 된 일화, 이바라가 호타로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이유(사실 오해가 좀 있었다). 호타로와 지탄다가 사건 조사라는 구실로 도서관 데이트를 한 일화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정말 재밌었다. 서브 주인공 격인 이바라의 일화도 두 개나 나와있었고 호타로의 속마음을 알게 해주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어 이 시리즈의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가장 좋았던 부분이자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이야기인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이다.
마지막 일화인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를 읽고 나니까 지탄다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지탄다의 집안은 가미야마 최고의 명문가다. 지탄다는 그런 집안의 후게자이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해진 길을 걸어오며 그것을 당연시 여겼다.
매우 성실하고 공부를 잘하며 정직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 하지만 융통성이 조금은 부족해서 학교 지식 밖의 얘기를 할 때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이 사람답고 친근감이 들었었다.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지탄다 에루는 엄청 매력적인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의 바탕이 되는 '고전부' 는 지탄다 에루라는 인물이 없었으면 유지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탄다는 소설을 받쳐주는 기둥같은 인물같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는 정직한 성품에 정해진 길을 가는 사람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집안을 물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자유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탄다는 자유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합창 대회에서 갑작스레 사라진다.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가사를 부룰 수 없다. 지탄다의 모습을 보면 집안의 후게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간 얼마나 최선을 다했을지 짐작이 간다.
근데 문제는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탄다는 과연 호레키와 함께 합창대회 시간에 맞게 돌아갈 것인가? 정해진 길이 사라진 지탄다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인가? 지탄다를 포함한 고전부 네 명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청춘을 소재로 삼은 소설은 역시 청춘들의 성장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이 책은 청춘들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유쾌하지 않은 감정들 또한 잘 다루고 있어 더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빨리 다음 내용을 읽고 싶다. 2017년에 출판했으니 벌써 5년이 지났다. 작가가 책에 대한 애정이 많이 떠나 다음 책도 늦게 내놓을 게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빨리 보고 싶다! 그냥 실제 빙과 시리즈의 결말이 됐을 책인 '안녕 요정' 을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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