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구에서 한아뿐](https://image.inblog.dev?url=https%3A%2F%2Finblog.ai%2Fapi%2Fog%3Ftitle%3D%255B%25EB%258F%2585%25EC%2584%259C%255D%2520%25EC%25A7%2580%25EA%25B5%25AC%25EC%2597%2590%25EC%2584%259C%2520%25ED%2595%259C%25EC%2595%2584%25EB%25BF%2590%26logoUrl%3Dhttps%253A%252F%252Finblog.ai%252Finblog_logo.png%26blogTitle%3D%25EC%258A%25A4%25ED%2583%25AF%25EB%25B8%2594%25EB%25A1%259C%25EA%25B7%25B8%2520-%2520%25EB%258D%25B0%25EC%259D%25B4%25ED%2584%25B0%2520%25EC%2582%25AC%25EC%259D%25B4%25EC%2596%25B8%25EC%258A%25A4&w=2048&q=75)
내용
남자친구와 소원한 관계가 된 것 같으면서도 그 관계를 놓지 않던 한아는 캐나다 여행을 다녀오고 달라진 경민의 모습에 오랜만에 설렘을 느낀다. 세상은 슈퍼스타 아폴로의 실종으로 난리가 난 상황이지만 아폴로가 실종된 곳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남자친구 경민은 무사히 돌아와 다행일 뿐이다.
하지만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술 먹고 경민을 찾아가던 중 경민의 입에서 초록색 불빛이 나오기 시작한다. 취해서 착각을 한 것일까? 어쩐지 남자친구 경민의 달라진 행동에 감동하면서도 내심 이상함을 느꼈던 한아는 소름이 끼치게 된다. 이걸 국정원에도 신고하고 혼자서 고민도 했지만 사람들에게 말해 봤자 한아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떨어져 지내다가 경민은 프로포즈 겸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한아를 캠핑장(국립공원) 겸 우주에서 배달되는 물건을 받는 곳으로 데려간다. 자신은 외계인이라고.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았으며 지금까지 자신이랑 있었던 상대방이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아는 충격을 받고 패닉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위해 2만년 거리를 날라온 눈 앞의 '경민'이 싫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경민의 프로포즈를 받은 한아는 우선 약혼을 하며 둘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경민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지만 그 사실을 뺀다면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헌신적으로 행동해주는 게 싫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경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외계인을 좋아하게 됐다. 지구가 아닌 다른 외계 행성들에 대해 알게 되고 경민의 몸에 있는 망원경을 통해 다른 행성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진짜 '경민'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정말 행복하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보내고 있는 한아였다. 실제 지구인 '경민'은 한아를 보기 위해 지구까지 찾아온 외계인 경민과 거래해서 우주 자유 여행권(?)을 얻었다. 실제로 한 곳에 있는 것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그의 성격에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거절할 수 없는 하늘이 준 선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우주 끝까지 여행을 하게 된 '경민'은 여자친구였던 한아가 자신을 완벽히 잊지 않았을까 하고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몸과 함께 말이다. '경민'이 왜 한아가 자신을 완벽히 잊었을 거라고 떠올렸을까? 자신의 모든 정보와 여자친구의 정보를 우주 자유여행권과 바꿨기 때문에 현재 한아 곁에 있는 외계인 경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구인 '경민'은 우주 여행을 하며 먹어야 하는 약과 휴식을 생략하고 여행에 빠졌었다. 우주 여행에 적합하지 않은 몸으로 여행을 강행한 결과 그의 몸은 거의 재가 되는 수준으로 약해지면서 동시에 사라지고 있었다. 돌아오자 마자 한아의 구두를 맞고 가슴뼈가 몇 개 부러지긴 했지만 죽기 직전까지 한아랑 그간 나누지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둘의 연애에 관한 자신의 생각까지 말이다. 지구인 경민은 마지막까지 그답게 후회를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한아는 지구인 '경민'(한아는 '엑스'라고 불렀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경민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이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는 지금의 경민이라고. 경민은 잠시 한아를 배려해 곁을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둘은 그렇게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생각
책을 소개 받았을 때는 닭살이 돋을 만한 로맨스 책이라고 들었는데 일편단심 외계인이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ㅋㅋㅋㅋ
소설을 읽으면서 인간은 같은 종이 아닌 존재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소설에서는 잠자리와 인간만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어떻게 외계인과 맞춰 살아갈 수 있을까란 의문에 외계인들의 압도적인 선진 기술로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 이건 그냥 소설을 위한 설정이긴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종이냐를 떠나서 사랑하는 존재 혹은 대상에게 사랑에 걸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외계인이 등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경민'의 행동은 똑같은 지구인들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기, 신기한 것을 구경하고 서로 이야기, 서로를 존중하기 등등 말이다.
한아 또한 자연과 주변의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살아간다. 사람들의 추억이 간직한 옷을 새롭게 만들어주거나 자연과 힘든 사람들을 동시 챙겨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면서 말이다.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그런지 책을 읽기가 매우 수월했다. 전개도 답답한 것 없이 시원하게 나가서 내용 사이의 공백 부분은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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